일상과 잡담 2013. 7. 5. 09:48

필 받아서 쓰는 단편소설

어떤 사람이 산 중턱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길 바랬지만 올라갈수록 경사가 가파르고 험해졌기에 주저앉아 있었습니다.

그때 한 나그네가 나타나 물었습니다.

'당신은 왜 그리 불행한 표정을 짓나요?'

남자는 나그네에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럼 더 높은곳으로 올라가게 된다면 당신은 행복한가요?'

나그네의 질문에 남자는 그렇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자 나그네는 동아줄을 건네며 말했습니다.

'이것을 꽉 붙잡고 있으세요 끌어올려 드릴테니'

남자가 줄을 붙들자 나그네의 등에서 날개가 돋아 나오더니 줄과 함께 남자를 끌어 올렸습니다. 한참후 훨씬 높은곳에 남자를 내려준뒤 나그네는 물었습니다.

'당신은 이제 행복합니까?'

남자는 매우 만족한다며 나그네에게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남자의 인사를 받은 나그네는 어디론가로 떠났습니다.

남자는 한동안 행복했지만 얼마후 좀더 높은 곳에 가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전보다 더 올라가기 어려워진 경사와 산세로 이도저도 못하고 있었는데 또다른 나그네가 나타나 물었습니다.

'당신은 왜 그리 불행한 표정을 짓나요?'

남자는 이전과 똑같이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였습니다.

그러자 그 나그네도 동아줄을 내밀며 말했습니다.

'이걸 꽉 잡고 있으세요 제가 끌어올려 드릴테니'

남자가 기뻐하며 동아줄을 꽉 잡는걸 본 나그네는 남자의 뒤로 다가가 뻥하고 남자를 걷어 차버렸습니다.

동아줄은 굉장히 길었기때문에 남자는 나그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 떨어져 버렸습니다.

한참후 나그네는 동아줄을 잡아당겼습니다. 불행중 다행으로 남자는 그때까지 사력을 다해 줄을 붙들고 있었기에 무사히 끌어올려졌습니다. 털썩 주저앉은 남자에게 나그네는 물었습니다.

'당신은 이제 행복합니까?'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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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 있다가 그냥 떠올라서 되는데로 쓰긴 했는데

너무 중2병 스러웠으려나